신라를 대표하는 고승 원효대사가 55살 때 저술한 '판비량론'의 미공개 부분 일부가 일본 도쿄에서 발견됐다.

서지학자인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판비량론의 떨어진 부분을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찾았다"면서 "일본 오타니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판비량론'과 동일한 필사본"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판비량론 조각의 크기는 가로 14.2cm 세로 27.1cm로 여러 글자를 잇달아 연결해 쓰는 초서체로 작성됐다.

판비량론은 원효대사가 신라 문무왕 11년인 671년에 당나라 현장법사가 설파한 불교논리의 문제점을 기술한 책으로 현재 일본 교토에 있는 오타니 대학이 전체 판본의 8분의 1분량 정도를 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판비량론은 신라에서 만들어져 일본으로 넘어갔다"면서 "당시 일본에서는 글씨가 예쁜 책을 잘라서 표구하는 것이 유행했는데 판비량도 조각조각 잘라서 많은 사람이 나눠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