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慶州 九黃洞 幢竿支柱)'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가 분황사 입구 남쪽과 황룡사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고대 사찰 가람에서의 당간지주 배치나 신라 분황사 가람의 규모와 배치, 황룡사 것으로 보이는 파손된 당간지주가 황룡사지 입구에 자리한 점 등을 고려하면 분황사에서 활용하기 위하여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문화재명인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지정 예고했다고 덧붙였다.

당간지주는 당을 걸기 위한 당간을 고정하는 지지체며, 통일신라 초기부터 사찰의 입구에 세워진 조형물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조영 기법과 양식이 같은 두 지주와 당간을 받쳤던 귀부형 간대석이 원위치로 보이는 곳에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고 귀부형의 간대석은 남아있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적인 형태와 외관 등이 현재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이들 당간지주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가 경주 지역 중요 사찰의 당간지주와 유사한 조영 기법과 양식을 보이고, 현존하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귀부형 간대석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유사 당간지주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지정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