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가 오는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를 신청할 기록물로 '삼국유사'와 '내방가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3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에 따라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에서 시행하는 목록으로, 한국의 편액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 조선왕조 궁중현판 등 국내 기록물 3건이 이미 등재돼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신청 목록은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18일까지 40일 간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5건의 기록물을 대상으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가 심의해 3건을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 고려 충렬왕 7년에 편찬한 책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한 종합서적으로, 당시 동아시아 지역에 ‘자국 중심의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되었음을 증언하는 기록물이라고 선정배경을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또 '내방가사'는 18~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창작한 집단문학 작품을 필사로 적은 기록물로,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인식을 담은 기록이자 한글이 사회의 공식 문자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로서 인정받아 등재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재청은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의 경우, 지난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대형 유류 유출 사고와 그 극복과정을 담은 약 20만 건이 넘는 방대한 기록물로, 대규모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신청 기록물은 오는 6월 15일까지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며, 올해 말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