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한복생활’을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속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해 온 전통생활관습이자 전통지식인 '한복생활'은 바지·저고리나 치마·저고리 등 2부식 구조와 옷고름을 갖추고 착용 순서에 따라 입으면서, 의례·관습·놀이 등에 맞춰 향유하는 문화라고 정의했다.

이어 ‘한복생활’은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같이 관련 기능과 예능을 전 국민이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있어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특정한 보유자와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고 지정한 국가무형문화재로는 아리랑과 제다, 해녀 등 14건이며, 한복생활은 15번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당초 지난 3월 ‘한복 입기’ 라는 명칭으로 지정을 예고했지만 한복 자체의 무형유산 특성이나 관련 문화의 포괄 필요성, ‘한복 입기’가 단순 한복 착용에 대한 인식으로 오인할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한복생활’로 명칭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복은 고구려 고분 벽화, 신라의 토우, 중국 측 사서 등 관련 유물과 기록을 통해 고대에도 착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삼국 시대에 민족 복식의 기본 구조가 완성해, 조선 시대에 우리 복식의 전형을 확립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한복생활’은 오랜 역사적 전승과 관련 유물기록, 역사·미학·디자인 등 학술연구가 왕성한데다 자료로서의 가능성이 크고, 의례별로 예를 갖춰 입으면서 전통지식이 전승·유지되는 점에서 지정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