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북한 김여정 선전선동부 본부장 인권제재 리스트 추가

미국 정부가 북한 김정은 노동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인권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미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11일 의회에 제출한 ‘북한 인권유린 실태에 관한 2차 보고서’에서 김여정 등 개인 7명과 기관 2곳을 북한의 인권 유린 책임자로 지목했다.

재무부는 이를 바탕으로 이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국무부는 김여정이 북한의 모든 매체를 통제하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며, 선전선동부가 북한 주민들의 세뇌를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부장인 김여정이 선전선동부의 업무를 매일 관리하고 있다”며 제재 명단에 오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처음으로 의회에 제출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에 발표된 제재 명단까지 포함하면 인권유린과 관련한 미국의 제재명단에 북한의 개인 22명과 기관 10곳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의 인권제재는 지난해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대북제재강화법에 따른 조치이다.

이 법은 국무장관이 북한의 인권유린과 내부검열에 책임있는 인물과 구체적 행위를 파악해 의회에 보고한 뒤 6개월마다 보고서를 갱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르면 해당 인사들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게 되고, 미국 내 자금도 동결된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발표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조치는 북한 인권문제가 미국의 대북정책에 있어 핵심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 인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고 구체적 행동을 독려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