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 아시안게임 실무접촉회담 결렬"南측 탓"책임 전가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는 문제를 논의한 남북실무접촉이 결렬된 가운데 북측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실무접촉 결렬은 남측이 `청와대의 지령`에 따라 북측 응원단 규모와 인공기 크기를 문제 삼는 등 `부당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북한이 말도 꺼내지도 않은 비용문제를 거론하며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계속 도전적으로 나온다면 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사상 최대 규모인 700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체류비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남측의 편의제공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정부는 선수단이나 응원단 규모를 문제 삼지도 않았고 비용 문제도 국제관례와 대회 규정에 따른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부는 그러면서 북한이 실무접촉 결렬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은 억지주장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협상이 완전 결렬됐다기 보다는 회의 과정에서 북한의 기싸움 성격이 강하다며 아시아올림픽 위원회의 중재하에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