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 전 외무부장관 향년 91세 일기로 별세

역대 최장수 외무부 장관을 지낸 박동진 전 장관이 어제 오후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박 전 장관은 1948년 이승만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한 뒤 1951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월남과 브라질, 제네바, 유엔대사 등을 지냈다.

이후 주유엔대사 때의 성과를 인정받아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5년 외무부 장관으로 발택됐으며, 1980년 9월까지 4년 9개월 동안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유신체제 문제로 불편했던 한미관계를 잘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인은 특히 1979년 10.26 사건과 뒤이어 벌어진 신군부의 12.12 쿠데타, 그리고 이듬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현직 장관으로서 격동의 외교현장을 지휘했다.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11대와 12대 국회의원, 국토통일원 장관, 주미대사, 한국전력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의 장례는 외교부장으로 치러지며, 모레 발인을 한 뒤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