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30여명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블랙리스트' 작성에 반발하며 이틀째 항의 집회를 가졌다.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 소속 예술인 30여명은 오늘 정부세종청사 15동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시키라"고 주장하고, 검은 봉투를 쓰고 블랙리스트라고 적힌 면도날을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집회에 참가한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이원재 소장은 "권력은 짧고 예술은 길다"며 "부역자들의 이름을 예술의 이름으로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 천여명이 참여하는 소송인단을 구성해 다음달 중 법원에 소장을 낼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정조사청문회에 출석해 "예술인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으나 자신은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고 작성 경위와 전달 경위도 모른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