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대단한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이시구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은 내가 앞서 살았던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대단한 영광이자 훌륭한 표창"이라고 말했다. 

이시구로는 "노벨위원회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거짓인지도 모른다"면서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시구로의 소설에는 위대한 정서적인 힘이 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시구로를 선정했다.

사라 다니우스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은 이시구로에 대해 "제인 오스틴의 유머 감각과 프란츠 카프카를 섞은 것 같다"며, "곁눈질하지 않고 자신만의 아름다운 우주를 개발했다"고 평했다.

1954년 11월8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1960년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시구로는 1982년 전업작가로 발표한 첫 번째 작품 '창백한 언덕풍경(A Pale View of Hills)'과 1986년 발표한 후속작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An Artist of the Floating World)'로 전후 시대의 일본을 조명하면서 기억과, 시간, 망상 등의 주제를 다뤘다.

1989년에는 같은 해 발표한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로 맨부커상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인기 영화배우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