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오늘 오전 러시아 국경을 넘어 하산 역에 정차한 뒤, 다시 블라디보스톡을 향해 출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내일 극동연방대학 내에서 첫 북러정상회담을 갖는다.

오늘 새벽 북한을 출발한 전용열차가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40분 쯤 두만강 철교를 지나 러시아 핫산 역에 정차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붉은 카펫이 깔린 계단을 따라 열차에서 내렸고,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 장관과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양측 우호를 기념해 하산 지역에 세워진 '김일성의 집' 박물관을 방문한 뒤 다시 전용열차에 올랐다.

전용열차는 11시 40분쯤 하산 역을 빠져나와 단선 철로를 따라 7시간 거리의 연해주 도시 우수리스크 방향으로 향했다.

우수리스크에서 열차는 시베리아횡단철도로 접어들어 다시 2시간 거리의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게 된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 내 호텔로 정해졌으며, 오늘 저녁 트루트녜프 대통령 전권대표가 주관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내 행사 일정으로 북러정상회담 당일인 내일 오전 현지에 도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내일 극동연방대학에서 첫 북러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협상 문제와 양자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더 머물다가 27일 다시 북한으로 출발 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