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 선수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이병규 선수는 오늘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힘들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만,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길 자신도 있고, 기회를 한 번만 주면 열심히 뛰어보겠다는 생각에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병규 선수는 지난 97년 LG에 입단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난 2013년엔 불혹의 나이에도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수많은 대기록을 세우면서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세월과 부상을 이기지 못해 부진했고, 특히, 올 시즌에는 세대교체 바람에 더해 한 번도 1군에 올라가지 못한 채 3년 계약이 끝나면서 은퇴를 선택하게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병규 선수가 올해 퓨쳐스리그에서 4할이 넘는 고타율을 유지한 점 등을 들어, 과거 김상훈, 이상훈 선수와 김성근 감독 때처럼 유효기간이 다됐다고 느끼거나, 구단 말을 잘 안듣는 등 불협화음의 소지가 있는 선수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냉정했던 LG트윈스 특유의 비정함이 또 나타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