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홈' 제주에서 '숙적'인 커제 9단에게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어제 제주도 해비치호텔 로비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대 커제 바둑대국'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293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뒀다.

상대전적 3승 10패로 크게 밀리고 있어 설욕을 다짐했던 이세돌 9단은 14번째 맞대결 승리로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돌가리기로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먼저 전투를 걸며 초반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에 커제 9단이 반격하며 이 9단의 실수를 이끌어내 흐름이 뒤집혔으나 특유의 '흔들기'로 대혼전을 만든 끝에 마침내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우승 상금 3천만원과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를 받았으며 커제 9단은 준우승 상금 1천만원을 받는다.

이 9단은 "중반에 실수해 계속 좋지 않았는데 커제가 양보해 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족과 함께 제주에 살고 있는 이 9단은 개막식에서 "커제에게 빚이 많다.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았으면 좋겠다"며 강한 승리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