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를 막기 위한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미중 양국 정상은 회담장에서도 서로 현저한 견해차를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양국의 시각차로 인해 앞으로 양국이 재개할 협상에서도 상호 이견을 좁히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공정한 무역협상을 해낸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 측면에서 양측이 동등해지기 위해 몇 가지를 해보고 싶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에 완전히 열려 있으며 중국도 완전히 열려 있음을 안다"며 그동안 중국에 요구해온 '공정한 무역'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내고 첨단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도용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자국 수출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불공정한 무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무역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양국 협력'만 수차례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1971년 미·중 간 '핑퐁 외교'를 거쳐 1979년 미·중 수교해 40주년이 됐다며 양국의 오랜 외교 관계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