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뒤 첫 주말인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즉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이에 반면 조 전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시민들도 집회를 이어갔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오후 5시부터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에서 '제1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가족부터, 손을 꼭 잡은 중년 부부까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모두 함께 아리랑'이라고 쓰인 노란 풍선을 든 채 "검찰 개혁하라", "공수처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차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부근에서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자유연대 등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은 오후 2시부터 시민연대 집회와 반대 성격인 '애국함성문화제'를 개최하고 "문재인 탄핵", "조국 구속", "정경심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측의 집회가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채 열리는 탓에 곳곳에서 참가자 간에 고성도 오갔다.

본 집회에 앞서 양측이 크게 틀어둔 음악 소리에 스피커를 돌리라며 항의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우리공화당도 오후 서울역 광장 앞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어 "분노한 국민에게 타협은 없다"며 조 전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공수처법을 '좌파 독재법'으로 규정하고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행진도 했다.

오늘 집회는 늦은 오후까지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 이슈를 둘러싼 '찬반 집회'는 이어질 것으로 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서초동 등에 약 129개 중대, 8천여명의 경비병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