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김 전 차관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범죄의 중대성이나 죄질 등에 대해 따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공소사실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혐의가 인정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벌금 7억을 선고하고, 3억 3천 여 만원을 추징해달라고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차관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원본 확인도 제대로 되지 않은 동영상 때문에 6년 넘게 파렴치한으로 불리며 온갖 비난을 받았다”며 “하지만 정작 처음 조사 당시 내용과 다르게 윤중천 등으로부터 뇌물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변호인측은 그러면서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서도 범행 일시나 장소가 제대로 특정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검찰이 공소사실을 소설처럼 지어냈다고 비판했다.

변호인은 또 설령 김 전 차관이 뇌물이나 향응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뇌물죄의 중요한 구성 요건인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입증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최후 발언에서 “햇볕도 들지 않고, 다리도 겨우 펼 수 있는 조그만 독방에서 공직자로서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그러면서도 “저도 평생 수사를 하며 살아왔지만, 이번 공소사실은 정말 아닌 것 같다”며 “돈이나 재물을 탐내며 공직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늘 김 전 차관은 피고인 신문 도중 아내와 나눴던 지난 대화를 언급하며 오열해 재판이 잠시 휴정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별장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자신에게 아내가 “아무리 부인해도 대한민국 사람들은 다 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나쁜 사람만 된다”며 “내가 괜찮으니 그냥 갔다고 하라”고 말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전 차관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22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