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무제한토론,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국회 본회의가 무산된 것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우리는 5개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해주면 다른 필리버스터는 철회하겠다고 했음에도 민생 법안 처리를 거부하고 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전부 철회하지 않는 한 본회의를 못 열겠다고 한다"며 "오늘은 필리버스터를 못했지만,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기 위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총회 직후 기자들에게 "한국당은 전체 법안을 필리버스터를 할 필요도 없고 5개 법안에 대해서만 필리버스터를 보장해주면 나머지 법안은 다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분명히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식이법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늦게 통과된 법이기 때문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 때문에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데 한국당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굉장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대대표는 문 의장을 향해서도 "의장께서는 오늘 선거법은 직권상정을 당연히 안 하고 원내대표가 합의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열지 못 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국회의장의 직무유기"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나 원내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민생법안을 볼모로 삼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 법안 등을 저지하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은 커지고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기자회견에서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필리버스터 법안에 앞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주자"고 제안했지만, 뒤늦게 선거법은 여야4당 합의가 되지 않아 사실상 본회의에 올릴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당의 주장처럼 민식이법은 오늘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돼 사전에 국회 의사과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안건에는 빠져 있지만, 전부 필리버스터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모든 안건을 신청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당 지도부가 모든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이라는 성급하고 무리한 전략으로 여론만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