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과 3선 백재현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원혜영 의원은 "깨끗한 정치 실현과 국회선진화법 제정 등 정치개혁 성과를 이뤄냈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한계와 부족함도 인정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등 일하는 정치를 위한 개혁 과제들을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다"면서 "후배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국무총리 지명설에 대해선 "선거 출마여부는 스스로의 결단이지만, 총리는 내가 결정할 것이 아니다"라며 수용 여지를 남겼다. 

백재현 의원도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남북관계 화해, 후진적 정치 시스템 개선 등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면서 "남아 있는 숙제는 후배 정치인에게 부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헌을 통해 제도의 틀을 바꾸는 것이 정치 혁신의 크나큰 길"이라며 "개헌 없이는 4년 후 정치 모습이 어제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의원을 하는게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 초선이 아닌 중진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내 '중진 용퇴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원 의원은 "물갈이론은 우리 정치의 변화와 발전에 핵심 요소가 아니다"라면서 "법과 제도로 일하는 국회를 먼저 만들어야지, 회의도 안하는 국회에 아무리 새로운 의원들이 들어온들 달라지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