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미흡한 초동 대처로 수백 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고 있다.

검 전 청장은 법원의 결정에 겸허히 따르겠다면서도, 당시 해경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항변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지휘를 맡았던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시작됐다.

심문 10분 전쯤 법원에 도착한 김 전 청장은 자신으로 인해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이 조금이라도 달래질 수 있다면 법원의 결정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해경이 급박한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은 꼭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구성된 대검 세월호 참사 특별 수사단이 당시 해경 지휘부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수단은 이들이 참사 당시 승객 구조에 필요한 의무를 다하지 않아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흡한 초동 대처 사실을 감추기 위해 허위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김 전 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임민성 부장판사가 맡았으며, 이춘재 전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과 여인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도 함께 구속 심사를 받는다.

특수단이 함께 구속 영장을 청구했던 김수현 전 서해해양경찰청장과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의 구속 여부는 신종열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한편, 법원은 오늘 심문 말미에 세월호 유가족 대표가 직접 구속에 대한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