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인권담당위원회가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인권 보호와는 무관한 정치적 책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유엔 총회 제3위원회가 표결 없이 '전원동의' 방식으로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북한인권결의안은 해마다 유럽연합이 결의안 작성을 주도하고 있는데, 2005년부터 올해까지 16년 연속으로 총회에서 채택됐다.

결의안은 다음 달 유엔총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 등 40여 개국이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2년 연속으로 공동제안국에 이름은 올리지 않고, 전원 동의에만 동참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우리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결의안 컨센서스 채택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의안은 대체로 기존 결의안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우려가 새롭게 추가됐다.

결의안은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위기가 북한의 위태로운 인도주의적 상황을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의 활동을 허락하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결의안은 또 북한 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 회부와 "가장 책임있는 자들을 겨냥한 추가 제재 고려" 등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권고했다.

이에 대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이번 결의안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진정한 인권 증진과 보호와는 무관한 정치적 책략"이라고 반발했다.

김 대사는 또 "북한에는 결의안에 언급된 인권침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며 "거짓된 허구 정보를 적국이 짜깁기한 것"이라고 결의안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