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오늘 담화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최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한 것을 두고 "뻔뻔스러움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현무-4' 개발을 축하한 것을 언급하며 "본인들이 한 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 걸고 드는 미국의 주장을 신통하게 빼닮았다"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김 부부장의 담화를 시작으로 2주간 모두 5개의 대남대미 비난 담화를 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추가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어떤 순간에도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면서 "남북미 모두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게 한반도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