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고려청자 운반선 태안선에서 발굴된 고려청자 발우만 별도로 전시하는 특별전시전이 개최돼 눈길을 끌고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7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특별전 '해저만발(海底萬鉢), 바다에서 만난 발우' 특별전시전을 충남 태안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발우는 식기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Pātra(파트라)’를 한자로 옮긴 ‘발다라(鉢多羅)’를 줄인 ‘발(鉢)’과 밥그릇을 의미하는 ‘우(盂)’가 합쳐진 단어로, 불교사찰에서 스님들이 공양을 할 때 사용하는 그릇을 말한다.

'적당한 양을 담는 그릇'이라는 의미로 응기(應器), 응량기(應量器)라고도 불리며, 바리, 바루, 바리때 등으로도 부른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전시가 태안 대섬 바다에 잠겨있던 고려청자 운반선 태안선에서 나온 청자 발우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태안선은 2007년 주꾸미가 청자접시를 끌어올려 알려진 고려 시대 청자 운반선으로, 발굴 당시 2만 3천여 점의 고려청자가 쏟아져 학계 등의 관심이 높았고, 이번 전시에서는 그 가운데 선별된 발우 백38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전시는 제1부 '불교, 발우를 지니다'에서는 서울 영국사지 출토 청동 발우와 사뇌사 청동 발우, 구인사 소장 청자 발우 등 고려 시대 불교사찰의 발우를 소개하고, 발우의 기원과 의미, 사용법 등을 알릴 예정이다.

이어 제2부 '바다, 발우를 품다'에서는 강진 가마터 출토 청자발우 조각, 태안선 발굴 등을 소개하면서 태안선 발굴 청자 발우들의 아름다움을 알릴 계획이다.

또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파주 혜음원지에서 출토된 청자 발우를 통해 태안선 발우의 용도를 추정해 보고, 고려 시대 이후 발우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조선불교 서산대사와 관련된 유물과 현대 발우를 함께 전시해 발우 전통의 계승과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번 전시를 통해 태안선 청자 발우와의 만남을 계기로 발우가 가지는 의미와 태안선과 고려청자, 고려 시대 불교 문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