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제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연설을 통해 핵 무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 무력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핵 무력이 전쟁 방지에 머물지 않고 북한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새로운 사명을 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오늘 전했다.

북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이번 연설에서 남한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데다 격렬한 표현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어제 밤 9시쯤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음을 확인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으며 최근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군 서열 1위 박정천 당 비서가 주석단에 자리했다.

지난해 7월 문책 이후 보직이 불분명했던 리병철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및 당 중앙위원회 비서 직함으로 함께 소개돼 복권된 사실이 확인됐다.

어제 열병식에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7형'도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이번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열병식이 진행됐으며, 김일성 주석이 항일빨치산을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4월 25일을 기념해 열병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