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27일 전승절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다시 포착됐다.

열병식은 북한에서 '전승절'이라 부르는 다음달 27일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전문 국제방송국인 자유아시아방송은 오늘 "미국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의 열병식 훈련장을 지난 15일 촬영한 사진에서 다수의 병력과 차량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사진을 분석한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정성학 연구위원은"최근에 보지 못했던 대규모 열병식 훈련 모습으로 판단된다"며 병력 규모를 4천명에서 8천명, 차량을 700∼800대로 추정했다.

통상 열병식을 준비하면 미림비행장 외에 각지에서도 따로 열병식 훈련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참가 병력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열병식 준비는 6·25전쟁 정전 기념일이자 북한에서 '전승절'이라 부르는 다음달 27일을 겨냥해 진행 중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은 정전 기념일을 두 달가량 앞뒀던 지난달 중순부터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다가 실패한 지난달 말 즈음부터는 열병식 훈련장 일대에서 차량과 병력이 사라졌다가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인 행진 연습이 시작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으로 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며 무력 과시에 나서려 할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거나, 열병식 이전에 재차 위성 발사에 도전해서 만약 성공할 경우 이를 열병식에서 과시하려고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최근 열병식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해 열렸고, 당시 최신형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인(ICBM) 화성-18형 등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