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공군 정찰기가 또 동해 배타적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며 반복 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어젯밤에 이어 9시간 만인 오늘 새벽에 또 담화를 낸 것인데, 우리 군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오늘 새벽 담화를 내고, 미국 공군 전략정찰기가 동해 배타적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며 이를 반복하면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위임에 따라'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고도 했다.

특히, 어제 미 공군 정찰기는 새벽 5시 15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강원도 통천 동쪽 435km에서 경상북도 울진 동남쪽 276km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하지만 김 부부장이 언급한 구역은 연안 기준선에서 200해리까지인 배타적경제수역으로, 주권이 미치는 12해리까지의 영해와는 다른 개념이다.

김 부부장은 대한민국이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해 앞장에 나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 활동'이라고 뻔뻔하게 주장했다며 북한 주권에 대한 침해 사실을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군을 향해 해당 공역과 관련한 문제가 북한과 미군 사이 문제라며, 거친 표현을 사용해 비난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9시간 전인 어젯밤에도 담화를 냈다.

어젯밤 담화에서도 미군의 정찰 활동을 비난하며 "또다시 우리 측 경제수역을 침범할 시에는 분명하고도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합참은 "북측이 재차 공해 상공에서의 정상적 활동에 대해 위협적 언동을 통해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오늘 새벽 담화에 대해서는 "배타적경제수역을 비행했다고 해서 침범했다고 표현하진 않는다"며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부부장의 연이틀 담화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전승절로 주장하는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