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돼 국민적 충격을 안긴 경복궁 담장의 복원된 모습이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이 자리에서 문화유산 훼손을 방지할 종합 대책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 뒤, 복원된 담장을 오늘 공개했다. 

이번 복구 작업에는 하루 평균 30여 명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들이 투입돼 레이저 세척 등의 세밀한 공정들이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구 작업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1차 응급 조치로 진행됐으며 추가 모니터링을 하고 석재 상태를 고려한 뒤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또 이번 경복궁 훼손과는 별개로 4대 궁궐과 조선 왕릉 내부에 연필이나 유성펜 등으로 훼손된 흔적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 같은 훼손이 계획적이기보다는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인식 부족의 결과"라며 "엄정한 대응과 함께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러한 훼손은 계획적이라기보다는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인식 부족의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재청은 경복궁의 경우와 같이 악의적 훼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는 한편,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교육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국가 문화 유산에 CCTV 110여대를 추가로 설치해 사각지대까지 빠짐 없이 관리하는 것에 더해 인식 개선을 위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대국민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경복궁 훼손 복구에 든 비용은 현재 대략 1억여 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인건비와 장비 규모가 컸던 점과 아직 일부 복구 작업이 남은 점 등을 고려한다면 비용은 1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이 비용을 훼손범과 검거가 안 된 공범, 모방범 등에게 청구한다는 계획이지만, 최초 훼손범이 미성년자인 점과 아직 수사가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추후 정확하게 산정해 청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