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축구팬들의 숱한 지탄을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을 요구한지 하루만에 이루어졌다.

정몽규 회장은 오늘 오전 4시간가량 임원회의를 주재한 뒤 직접 입장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국민 눈높이에 안맞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부터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

아시안컵에서의 전술 부재는 물론 경기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를 방관한 점 등이 경질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또, 잦은 재택근무와 해외 체류 등 불량한 근무 태도도 신뢰를 잃게 만든 원인이 됐다.

축구협회는 이같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쟁력과 태도를 종합했을 때 국민들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고 봤다.

축구협회 발표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아시안컵 준결승에 대한 성원에 감사하다”며 “준결승전 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선임된 클린스만은 당초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 가량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1년만에 불명예 퇴진하며 역대 ‘최단기 대표팀 감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 결단은 내렸지만,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등을 중심으로 벌어진 대표팀의 내분 수습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이 당장 다음 달로 예정돼 있어 후임자 인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우선 관련 선수들에 대한 징계에 대해선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징계는 ’소집을 안하는 것‘밖에 없다“며 추후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뒤 고민하겠다고 징계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100억원에 달하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에게 줘야 할 위약금에 대해선 자신이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부분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해 사재 출연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감독 선임에 깊이 관여했던 정 회장은 자신을 향한 동반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은 향후 대표팀 운영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조만간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차기 위원장과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