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을 비롯해 조선의 궁궐과 종묘에 사용된 석재들은 북악산과 불암산, 북한산 등 한양도성 내에서 주로 생산돼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고문헌과 현장조사, 비파괴 분석 기술 등을 통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조선의 궁궐과 종묘 등에 사용된 석재의 산지를 확인했다고 오늘 밝혔다.

조선의 궁궐은 태조 4년, 1395년 경복궁과 종묘가 창건된 후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이 건립됐으며 이후 임진왜란과 화재 등으로 수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했고, 일제강점기에는 궁궐 대부분이 훼손되고 변형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1980년대부터 궁궐의 원형을 되찾기 위한 복원을 시작했으며,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사용할 대체 석재를 선정하기 위해 석재 산지 조사와 연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궁궐과 종묘에 사용된 석재 9천961점에 대해 비파괴 암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담홍색화강암이 95% 이상 가장 많이 사용됐고, 이외에 진홍색화강암, 흑운모화강암 등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으며, 고문헌 기록을 통해 한양도성 내, 서교(西郊)와 동교(東郊)까지 크게 세 지역으로 석재 산지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현장조사를 통해 삼청동 북악산과 노원 불암산, 북한산 우이동, 창신동, 홍제원, 옥천암, 녹번 등에서 궁궐에 사용된 석재와 동일한 암석을 확인했고, 이 지역 일대의 암반에서 실제 채석 흔적도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같은 조사-분석결과를 종합해 지난해 말 '국역 조선시대 궁·능에 사용된 석재산지' 보고서로 발간했으며, 추가 검증 작업까지 거쳐 각 특성이 서로 일치한다는 사실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석조문화유산에 대한 활발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궁궐 복원에 사용할 대체석재 선정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