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임 전 실장은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이번 사건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울산에서 1년 8개월 가량 덮어뒀던 사건을 지난해 11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로 서울로 이첩할 때부터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기획이 그럴 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 못 할 것”이라며 혐의 입증을 못할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되물었다.


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이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냐며, 입증을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또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며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를 아프게 돌아봤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당내 경선을 포기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어제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와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모두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관련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철호 울산시장은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에 대해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