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 동안의 일정으로 오늘 시작됐다.

삼권 분립과 탈세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정 후보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6선 의원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미리 도착해 여야 청문위원들을 맞이했다.
 

정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이 총리직을 맡는 일에 대해 숙고했지만,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지명을 수락했다"며 삼권 분립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에 부여된 총리로서 역할과 의무에 집중하겠다며 경제 활성화와 공직사회 변화, 사회통합 등 3가지 일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며 경제 살리기를 첫 과제로 꼽았다.

또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21대 총선 이후 모든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장에는 여야 의원들 사이 고성은 오가지 않았지만 자료제출을 두고 시작부터 신경전이 펼쳐졌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최소한 국무총리가 되려는 사람은 4대 의무를 이행했는지를 검증받아야 하지만, 정 후보자가 세금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지 않았다며 후보자가 야속하고 원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면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우 총리 청문회 당시 요구 건수 대비 제출 비율은 44.1%였다"며 "한국당이 자료 제출 문제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맞받았다.

내일까지 이어질 청문회에서는 국회의장을 지낸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를 맡는 게 삼권분립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두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 증여세와 소득세 등 각종 세금 탈루 의혹과 경희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등을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