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 모 총경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늘 윤 총경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알선수재와 미공개정보이용주식거래, 직권남용, 그리고 증거인멸교사 혐의 모두 증명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과 벌금 7백만 원, 추징금 3백여만 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알선수재 혐의의 경우, 피고인이 알선한 대가로 받았던 주식을 실제로 투자했는지 의문이고 어떤 알선 대가로 이를 수수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미공개정보이용주식거래 관련 혐의 역시 정보 자체가 미공개 정보라고 보기 어렵고, 피고인이 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이번 무죄판결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며 피고인이 백 퍼센트 결백하다는 취지의 판결은 아니라고 밝혔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와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개업했던 주점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경찰에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접수되면 내용을 확인한 뒤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특수잉크 제조업체 대표 정 모 씨로부터 수사 무마를 대가로 수천 만 원대 주식을 받고, 지난해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이 연이어 터지자, 정 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