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오늘 "자주권을 놓고 미국과 마주 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우리의 9·19남북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정지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북미 대화 재개의 시간과 의제를 정하라'고 한 미국을 이렇게 쏘아붙였다.

김여정의 담화는 지난 7월17일 이후 넉달여만인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7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비판하기 위해 나왔다.

김 부부장은 안보리에 대해 "극도의 이중 기준을 파렴치하게 적용하고, 부정의와 강권이 난무하는 무법천지"라면서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주된 위협은 미국의 강권과 전횡으로부터 초래되고 있다"며 "미국은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악성인자"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앞에서는 대화타령을 늘어놓고 뒤에서는 군사력을 휘두르는 것이 미국이 선호하는 '힘을 통한 평화'라면 대결에 더 철저히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대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모든 것을 키워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당당히 제한 없이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무엇이 진정 북한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정부가 남북군사합의서 일부 조항을 효력정지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마지막 '안전고리'마저 제 손으로 뽑아버린 괴뢰 패당의 망동"이라며 "비참한 결과가 차려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통신은 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국내 기항과 한미일 연합 해상 훈련 등을 거론하며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도발을 구체화했다"면서 "언제 어떤 화를 불러오겠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