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적폐청산을 "개혁인지 정치보복인지 의심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중동 바레인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새 정부 들어 모든 사회가 갈등이 깊어지고 분열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직접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전 세계 호황 속에서 한국경제가 기회를 잡아야할 시기"라며 "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군 조직이나 정보기관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안보를 위태롭게 만든다"면서 "튼튼한 외교안보 속에서 경제발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작성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원에 지시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