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합의한 가운데, 운영 방식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합의 추천’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여당은 합의가 지체될 경우 법 개정을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세 번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결국 빈손으로 끝을 맺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요청으로 여야 원내대표가 추천위원회 재가동에 합의하면서 가까스로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당장 내일 오후 4차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둘러싼 입씨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의도적 시간끌기에 공수처 출범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끝내 국회 책임과 역할을 버린다면 법을 보완해 후보 추천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면서 내일 공수처법 개정 절차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공수처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만큼 ‘합의 추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형식적인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쓰이면 안된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합의 추천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움직임에 대해 “의석수로 밀어붙여 입맛대로 공수처장을 임명하는 것을 국민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비공개로 회동을 갖고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운영에 관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