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5 총선 전, 재산을 고의로 누락한 혐의를 받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선 무효의 기준이 되는 벌금 백만원보다 적은 금액을 선고받으면서, 김 의원은 일단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서류 가운데 하나인 재산신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배우자 명의 10억 원짜리 상가 대지와 아파트 임대보증금을 누락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검찰은 “김 의원이 다주택자라는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재산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김 의원의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오늘 선고에서 김 의원에 대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선거공보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의 재산상황이 기재되지 않는 점과 선거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선정과 당선 경위, 공표된 허위 사실의 정도 역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선출직 공무원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확정 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되지만, 김 의원은 오늘 8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은 유지하게 됐다.

김 의원은 선고 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고의가 아닌 보좌진의 단순 실수로 재산 내역이 누락됐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김홍걸 의원은 자신의 착오와 실수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라며,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본인의 불찰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