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가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의결로 요구하면 비공개를 전제로 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오늘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참석해 MB 정부 시절 국정원의 정치인 등 민간인 사찰 문건 등에 대한 보고를 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사찰성 정보 선공개 요구와 관련해 "공공 기록물법에 따른 기록물이고, 제3자 개인정보가 포함된 비공개 기록이라 당사자가 아닌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8대 국회의원 당사자의 정보공개 청구가 있을 경우 관련 법과 판례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정치인·민간인 사찰 정보의 불법성 여부와 관련해 "직무범위를 이탈했기 때문에 불법"이라며, 다만 도청·미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