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 민간인 통제선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의 귀순 모습이 우리 군의 감시장비에 수차례 포착됐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어제 오전 7시 30분, 강원 민간인 통제선 지역에서 우리 군에 검거된 북한 남성 일명 '머구리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바다를 헤엄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해안 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과한 뒤, 민통선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 감시장비에 수차례 포착됐지만, 민통선 검문소 CCTV로 확인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배수로 역시 차단 시설이 훼손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 되었으며,합동참모본부는 경계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공식 사과했다.

서 장관은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특히 지난해 11월에도 북한 남성이 GOP 철책을 넘어 월남했다가 14시간 만에 군에 붙잡힌 곳으로, 경계 허술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해안 감시와 경계 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있었다"면서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