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와 의과학, 농생명 분야를 남북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남북생명보건단지'를 구축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을 비롯한 '남북 보건·의료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대한적십자사와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한 '상생과 평화의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 구축' 세미나이다.

세미나에서는 '남북생명보건단지'에 대한 연구 보고가 이뤄졌다.

남북생명보건단지는 남북이 협력해 보건의료와 의과학, 농생명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의료기기와 신약 등 관련 제품까지 생산하는 복합산업공간이다.

신종 감염병 대응부터 안정적 식량자원 확보까지, 남북이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한반도 생명 공동체'를 조성하자는 게 목표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생명보건단지는 남북의 전문가들이 한 공간에서 공동으로 연구와 개발, 생산에 참여하는 협력 모델로서, 지속 가능한 남북 협력의 의미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생명보건단지를 비무장지대, DMZ 인근 지역에 조성해 DMZ를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왔다.

박상민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부소장은 남북한 전쟁의 상징인 DMZ가 반생명 공간이 아니라 생명의 공간으로 전환되고, 한반도를 위협하는 감염병 바이러스를 남북한 공동으로 대응하면서 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는 모델을 제안할 것을 시사했다.

다만, 대북제재 등 제약이 많은 만큼 국제적 협력과 지원 체계를 이끄는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은 최근 국제 단체에 코로나19 백신을 요청하고, 평양종합병원 개원을 준비하는 등 보건·의료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 협력에 대한 우리 측의 지속적 제안에 북측이 응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