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LH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와 수사기관의 철저한 진상 규명,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등 부패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간담회를 함께 한 자리에서 LH 직원들의 투기 문제로 국민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바닥으로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부정한 투기행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라고 강조했다.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한다면, 우리가 분노를 넘어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직자가 아예 오이밭에서 신발을 만지지 않도록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제도까지도 공감대를 넓혀달라"고 당부했다.

공직자가 지위를 남용해 투기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게 한다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나가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사태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물론이고 공직사회, 나아가 정권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태년 대표대행은 공직사회의 투기와 부패를 원천 방지하는 종합적인 입법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대행은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사건을 공직자 부패를 완전히 뿌리 뽑는 계기로 삼고, 전담 TF팀을 구성해 의원 입법과 정부 발표, 시민 사회 의견을 조합한 정밀한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대행은 일각에서 불거진 국토교통부 변창흠 장관 경질론과 관련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3기 신도시 취소설에 대해서도 주택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