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날카로운 설전을 펼치며 격돌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한 반면, 오 후보는 부동산 폭등 문제를 부각하며 반격에 나섰다.

여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첫 TV토론에서 그야말로 '난타전'이 벌어졌다.

박영선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내곡동 처가땅 셀프보상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에 대한 추가 보상 여부를 물었는데, 오 후보가 모르쇠로 일관하자, 곧바로 서울주택도시공사 답변서를 제시하면서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따져물었고, 오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현장에 입회했다는 보도에 관해서도 공방이 오갔다.

박 후보는 측량 현장에 갔는지 여부를 거듭 물었고, 오 후보는 "안 갔다"고 답하다가 "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자 '말 바꾸기'를 했다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부각하며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쏟아냈다.

오 후보는 '부동산 폭등'은 경제 악순환의 계기가 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참 몹쓸 짓을 시민, 국민들에게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향해 "부동산 폭등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적대적 입장 때문인 것에 동의하느냐"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억제를 풀 것인지"를 따져 물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세를 낮추곤 민간주도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풀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두 후보는 오늘 밤 2차 TV토론회에서 '부동산 현안' 등을 놓고 재격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