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김 총장 임명을 반대해 온 국민의힘은 크게 반발하며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김오수 검찰총장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단독 채택된 지 6시간여 만에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5시쯤 김 총장의 임명안을 재가했다”며 “임기 시작일은 다음 달 1일(내일)"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야당의 동의 없는 장관급 임명은 33번째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오전 법제사법위원회를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개최해 김 총장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강행 처리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행태는 오만과 독선을 넘어 의회 독재의 정수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약 22개월간 차관직을 역임하며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했다.

조 전 장관이 퇴임한 후에는 장관 권한대행을 맡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검찰개혁 추진 경과를 보고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과제를 마무리할 적임자로 꼽힌다.

다만 야당에서는 김 총장이 정치적 중립에 어긋난 인물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청와대가 받을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정권 관련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비판의 화살이 청와대를 향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당대표 선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다음 달 11일 당대표 선출이 마무리되면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