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최근 공군 여사관이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군·검·경 합동 수사 TF를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데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하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성폭력 사건뿐 아니라 관련된 상관의 합의 종용이나 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 2차 피해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도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명명백백히 진실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안의 조치는 공군참모차장이 총괄할 계획"이라며 "공군 인사참모부 주관으로 유가족 지원에도 모든 정성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 중사는 지난 3월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선임인 B 중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

A 중사는 다음 날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즉각적인 조사나 조치가 아닌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인 회유가 이어졌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결국 지난 18일 부대를 옮긴 A 중사는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