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기재부가 선별 지원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에 맞춰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2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열린 민심 경청 보고대회에서 "국민의 요구는 집단면역을 앞당기고, 부동산 시장 안정과 경기 활성화에 매진하라는 것"이라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민심을 잘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통·관광·숙박 등의 업종은 손실보상이 안 되지만 코로나의 고통은 마찬가지"라며 "이런 사각지대를 없애고 5차 재난지원금이 결합할 때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원내 대책 회의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추경안의 편성과 처리가 시급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특히 여당의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찬성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여당의 기류와는 달리 기획재정부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요약되는 보편 지원보다 피해계층에 집중하는 선별 지원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초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직후 자신의 SNS에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고 지금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입을 더 벌어들인 분도 있다"며 "모두에게 20만 원을 주는 것이라면 어려운 사람에게 50만 원을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출발점이 된 문재인 대통령의 "큰 폭으로 증가한 세수를 활용해 추가적인 재정 투입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하겠다"는 발언을 두고도 기재부는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기재부가 시작부터 이견차를 드러내고 있어 당정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