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세제 개편과 부동산 불법 의혹 의원들의 탈당 문제를 두고 막판 암초에 부딪히며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과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을 방문하며 파격행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정국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실패의 수렁에서 탈출하겠다며 내놓은 대책들이 마무리 단계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63명의 의원이 집단으로 반대 의견 규합에 나서는 등 사실상 실력 저지에 나서면서 지도부가 준비한 '상위 2% 종부세 부과 안'을 관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결과 불법 의혹이 제기된 12명 의원 중 일부는 여전히 당의 탈당 권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탈당 권고 결정을 내린 지 엿새가 흐른 오늘 현재 절반인 6명의 의원만이 탈당계를 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재 의원은 "권익위는 실수로 인한 수사 의뢰를 즉시 철회하고, 당 지도부는 탈당 권유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권익위 판단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탈당도 잘못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헌정 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보수 정당 대표가 공식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 대표는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참배하는 기존의 여의도 문법을 깨고, 군 장병 예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보수정당의 당대표가 첫날부터 야권의 불모지인 호남의 심장부 광주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세대와 계층, 지역을 아우르는 외연 확장 기조로, 전임 김종인 비대위 지도부의 호남동행 정신을 계승하는 취지로도 읽혀진다.

차기 대선을 위한 외연 확장과 내부 안정을 위해 이 대표가 밖으로는 '파격', 안으로는 '화합'을 부각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