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일정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경선 일정 연기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을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오늘 경선 일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는 당 지도부가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이라는 현행 일정 유지에 무게를 싣자 집단행동으로 전면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전 총리는 경선 연기에 대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고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도 SNS에 "9월 경선은 무난하게 지는 길"이라며 경선 연기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행 일정 유지를 주장하는 이재명 지사 측은 "경선 일정은 지도부 결정 사항"이라며 의총 소집 요구에 반발했다.

이 지사 측 정성호 의원은 입장문에서 "특정인과 특정 계파의 이익만을 위해 당헌을 왜곡 해석해 경선을 연기하자며 의총 소집 연판장이나 돌리는 행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내 다른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장관과 박용진 의원 등은 이 지사의 경선 연기 반대론에 동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경선 일정 문제를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송영길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적지 않은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경선 일정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열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라 의총 소집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대표는 의총과 관련해선 "당헌·당규 해석 결정은 당 대표와 최고위가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9명으로 구성된 최고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여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