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P4G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서 서울이 아닌 평양 영상이 사용된 것과 관련해 영상 제작 업체를 외부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기획조정실이 자체 조사단을 꾸려 영상이 잘못 들어간 경위를 파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와 계약을 맺은 행사 대행업체 A사는 개막식 영상 제작을 B사에 외주를 줬고, B사는 영상의 모션 그래픽 부분을 C사에 의뢰했다.

정부는 영상 최초 버전에 들어간 동양 수묵화가 행사 방향성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고, 이후 B사는 한강 줌 아웃 영상으로 교체해달라고 C사에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C사 담당자가 영상 자료 구매 사이트에서 실수로 평양 장면이 들어간 영상을 구입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당시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 제목에는 '평양'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지만, C사 담당자는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동영상이 실수인지 고의인지 외교부가 자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외부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사에는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외교부 내 P4G 기획단 소속 직원들 4~5명에게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