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후 브리핑을 갖고 부산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통령 측근 인사가 개입됐다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는 근거없는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게 엘시티 비리사건에 대해 가능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서 신속,철저히 수사하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연루자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순실 사건 관련 혐의로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인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검찰에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것이다.

최순실 사태가 결론날 때까지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 등 일각에서는 엘시티 사건으로 최순실 사태를 덮기위한 이른바 물타기 의도가 있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또 유력 야당 정치인이 엘시티 정관계 로비에 연루됐다는 루머가 SNS에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관련 정황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박 대통령의 행보는 100만 촛불집회 이후 오히려 청와대 기류가 공세적으로 바뀐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그저께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에 영수 회담을 제의했다 철회한 것이 청와대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엘시티 비리사건은 부산 해운대에 2조 7천억원대의 대규모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는 시행사 이영복 회장 등이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리고 정관계 유력인사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오늘 당 회의에서 대통령과 가장 가깝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또 하나의 최순실 게이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