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헌 문제에 대해 "몸은 많이 컸는데 옷은 안 맞는 격"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개현의 방향은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국민의 동의를 받는 범위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구체적 방향은 귀국 후 언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총장은 국내 정치권의 검증과 관련해선 "검증을 빙자해 괴담을 유포하거나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일을 하는 것은 절대로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23만 달러 수수의혹', '신천지 연루설', '아들 SK 특혜입사 의혹' 등 한국 정치권에서 나오는 여러 의혹에 대해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너무 기가 차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반 총장은 공직선거 과정에서 이뤄지는 검증을 받아들이겠다면서도, 46년에 걸친 오랜 공직생활을 거론하며, 국내에서 국회 청문회만 안 거쳤지 모든 검증절차를 다 거쳤고, 모든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고 통과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엔에 출근한 반 총장은 유엔 회원국 대사 및 직원 수백 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작별인사를 했으며 짧은 고별사에서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라며 "자정이면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