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개헌 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이 작성 기관인 민주연구원에 대해 '기관경고' 징계를 하기로 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추미애 대표는 민주연구원에 대해 부실한 검증의 책임을 묻고,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연구 활동에 임하라는 취지에서 '기관경고'의 징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앞으로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당내에 '보고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한시적으로 중앙당이 보고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로 했고, 민주연구원에도 보고서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배포 방식을 달리하도록 내부규정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내 대권 주자들과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개헌 보고서 논란이 처음 불거질 때 비판 성명을 냈던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오늘 다시 입장문을 내고 "당의 민주적 운영을 책임지는 당 대표로서 진상 조사한 내용을 소상하게 밝히고 의원총회 등에서 그 결과에 대한 내부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먼저"라며 "다시 한 번 진상조사 결과의 공개,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대책의 수립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번 파문에 대해 "당내 패권적 정치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 대주주인 문재인 전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추미애 대표를 겨냥해선 "부적절함이 있으면 그에 대해 진실되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책임있는 사람에 대해선 책임을 묻는 게 공당의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