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관리한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보수성향의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한마디로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자 가공의 산"이라면서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하고 관리한 것 같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탄핵심판 선고가 3월 초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탄핵시계'가 빨라진 상황에서 보수층의 결집과 설민심 여론전을 전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박영수 특검이 제기하는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 의혹에 대해 "엮어도 심하게 엮었다"고 반박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모르는 일"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개명 사실에 대해서도 "딸 이름이 '정유라'라고 바뀌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알았다"고 덧붙였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특정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늘 청와대 상춘재에서 1시간 10분 가량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