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황 권한대행은 오늘 오후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을 5월 9일로 지정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고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두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불출마 이후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떠올라 줄곧 보수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면서 눈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결국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보수 진영은 구심점이 사라진 힘든 상황을 이어가게 됐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 포기는 대통령 궐위 상황에서 국정 공백을 막야야할 이른바 심판이 선수로 뛰는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 지형이 야권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반전의 기회가 될 대통령 탄핵 기각까지 무산되자 당선 가능성을 두고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발표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국가 안정을 위해 잘한 결정이란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마련한 추가 등록 특례 조항을 삭제하고 후보등록 마감을 내일까지 하루 더 늘리기로 했다.